최유원

    사진 선물

    거의 3주만에 드디어 선물 증정. 사진 찍는 사람에게 사진 선물하기 좀 뭐하긴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도 영 못봐줄 건 아니니까. 형은 드디어 레이의 이름을 지었다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유원'. 남자 이름 여자 이름 구분 따위 없이 중성적인 느낌이고 영어 발음으로 'you won' 그래 니가 이겼다 뭐 이런. 유원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유원이 아빠는 몸 좀 챙기면서 일하고.그나저나 사진 선물하는 거 참 오랜만이다. 한창 때에는 책 선물보다 사진 선물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연말에는 1년간 찍은 사진 중에 괜찮은 거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 송년 모임 때마다 선물로 돌리기도 했다. 그 땐 내가 찍은 사진의 9할은 인물사진이었다. 지금은 1할도 안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