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쑈를 했으면 뒷처리는 하고 가야지!

    오늘 아침 계단으로 열람실에 올라가던 중, 아래 쪽에 웬 종이컵들이 왕창 버려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다시 계단을 내려와서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어젯밤 이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아니다. 한눈에 알아챘다. 누군가 프로포즈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촛불로 통로를 만들고 그 끝에는 하트모양으로 촛불을 밝혀놓고 그 안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그런 거 말이다. 아마도 초딩 아니면 중딩 아니면 고딩들이었겠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이와도 성별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저런 이벤트도 보기엔 유치해도 당사자들이 좋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했으면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고 가야지. 종이컵 한 두개도 아니고 저걸 다 누가 치우라고... 혹시 상대방이 거절했기 때문에 열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