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기억되어야 할 것

    2007년 2월 9일 우리가 알기로 해바라기는 해를 좇아 움직인다. 그러나 실제 움직이는 것은 해바라기 '꽃잎'이 아니다. 해바라기의 성장을 담당하는 줄기와 잎의 끝부분만 해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해를 좇아 움직이는 줄기 때문에 해바라기 꽃잎이 해를 향해 있는 것일 뿐이다. 왜 우리는 꽃에 대하여 꽃잎만을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것일까? 정작 꽃잎을 키우는 것은 줄기와 잎, 뿌리가 아니던가. 줄기와 잎, 뿌리가 전부라거나 더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의 그늘에 가려 이야기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야기되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진정 가치있는 것들이 이야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스테리 해바라기

    해만 바라본다고 해서 해바라기라던데, 여러분은 왜 해를 등지고 있는 것입니까? 살짝 비켜서 있는 것도 아니고 해를 완전히 등지고 있는 해바라기. 저무는 해라고 무시하나? 물어보니, 다 커서 그렇단다. 해바라기라고 해서 주야장천 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어려서는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니까 줄기가 해를 향하는 향일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생장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면 더이상 해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국 꽃이 피면 더이상 해를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뜻. 얍삽하군. 사람들은 해바라기에 대해 일편단심의 순정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정작 해바라기께서는 필요할 때는 햇님만 바라보다가 필요가 다 하면 뻥 차신다 이거네. 그럴 줄 몰랐다.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이 아폴론만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