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

    추모도 차별하는 사회

    소위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로 알려진 이후 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부는 긴급히 대책회의를 연다. 정부 차원의 조문단 파견까지 검토되었지만 미국 정부가 'NO' 했단다. 주미 한국대사라는 분께서는 '미국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자성하는 의미'에서 '32일간 금식'을 제안하는 해프닝까지 제공해주신다. 왜 우리가 '자성'해야할까? 혹시 있을지 모를 미국 거주 한국인들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는 것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전체가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느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정부가 나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넌센스다. 존재하지 않는 책임을 존재한다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