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31일

    세밑 일몰

    생각해보니 새해 일출은 몇번 찍어봤는데, 세밑 일몰은 한번도 안 찍어봤다. 지나온 것이나 묵은 것 보다는 앞으로 올 것이나 새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탓일까. 묵은 해에 대한 성찰 없이 맞이하는 새해는 얼마나 허점투성이일 것인가. 뭐 이런 진중한 생각은 잠시 하고, 일단 집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영광 향화도로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 영광으로 나가는 차들이 많다.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는다. 젠장. 일단 포인트를 잡고 삼각대를 세운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서 ND필터 꺼내고 장노출 몇 컷. 여전히 해는 구름 뒤에. 곧 해가 떨어질텐데 헛걸음이 될 건가. 젠장 젠장 하고 있는 그 순간 떨어지는 해가 구름 아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무조건 셔터 찰칵찰칵. 삼각대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