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운전자 색히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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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없는 운전자 색히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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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팔린다. 저 구호 하루빨리 치웠으면 좋겠다.



몰상식한 자동차 운전자 색히들.

1. 어제 밤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길. 인도로 주행하다가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인도와 보도섬 사이를 건너는 찰나였다. 그 길에서는 자동차가 우회전을 막 시작했을 때에야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라 밤에는 늘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확인하고 또 고개를 돌려서 자동차가 오는지 확인하면서 건넌다. 이 날도 마찬가지. 그런데 어떤 미친놈의 색히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우회전을 한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미 길을 건너는 중이었던 나는 급하게 핸들을 그 자동차 반대 방향으로 꺾어서 그 색히 차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 했다. 간발의 차이로 사고는 피했다. 정말 육두문자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나는 똑똑히 들었다. 그 색히 차가 우회전하면서 부웅 하고 엔진소리가 났다. 미친놈의 색히가 우회전하면서 감속한 게 아니라 가속을 한 거다. 이런 미친 색히는 평생 운전 못하게 해야 한다. 또 그 순간에 고개를 돌린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색히.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그럼 씨바 차를 세우고 내려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지 않냐. 이 색히는 그대로 쌩 하고 가버리더라. 젊은 놈의 색히가 싸가지가 없다.

2. 오늘 밤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길. 평소보다 학교에서 일찍 나와서 광주천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상무지구에서부터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콜럼버스 시네마와 이마트 사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대기. 보행신호로 바뀌자 보행자들이 건너기 시작. 나는 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너기 시작한 이후에 건넌다. 그래야 안전하다. 개념 없는 운전자들은 신호 개무시하고 보행자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조금이라도 빈틈이 있으면 냅다 달려버리기 때문이다. 이 색히들은 횡단보도에서 정지 신호를 보고 일단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가 건너고 있어야 어쩔 수 없이 멈춘다. 여하간 보행자들이 건너기 시작한 것을 보고 나도 출발했다. 그런데 비보호 좌회전한 자동차들이 횡단보도를 향해 달려온다. 이런 젠장.  두 대가 잇따라 보행자들이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를 휙 지나쳐간다. 저런 개색히들. 그런데 또 한대가 횡단보도를 향해 달려온다. 어어... 저 색히 위험한데. 비보호 좌회전하느라 보행신호를 미처 확인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진입한 것은 이해라도 한다. 그래도 보행자들이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로 밀고 들어오면 어쩌겠다는 거냐? 성질 같아서는 그냥 못본 척 하고 그대로 건너버리려다가 그랬다가는 사고날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멈춰서 스탠딩 자세를 잡고 운전자를 째려보았다. 젊은 여성이다. 역시 당황한 눈치. 그럼 일단 멈추라고!!! 그런데 미친 척 하고 나와 보행자들 앞으로 아슬아슬하게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간다. 아! 정말 욕 나온다.

3. 알다시피 주말 밤 상무지구에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 뿐이랴. 그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도 넘쳐난다. 문제는 이 몰상식한 인간들이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주차장으로 쓴다는 것이다. 어쩌다 몇 대 정도 불법주차한 거라면 애교로 봐준다. 그런데 좀 심하다. 이 색히들이 아예 인도를 다 점령한다. 넓은 인도와 자전거도로에 자동차 5대가 1열 횡대로 주차돼 있기까지 한다. 불법 주차된 차들 사이로 자전거 1대 지나가기도 빠듯하다. 상무지구를 빠져나가는 내내 인도에는 자동차들이 올라와 있었다. 자동차 주제에 어딜 감히 올라와서.... 불법주차하려면 차도에서만 해라 좀. 자동차면 차도에서만 놀아야지!

4. 불편한 심기를 다스리며 계속 집으로. 3거리에서 빨간신호등을 보고 정지했다. 잠시 후 뒤에서 빵빵 거린다. 신호 무시하고 자기는 직진하겠다는 거다. 들은 척 만 척 뒤도 안 돌아봤다. 이제는 전조등을 깜빡거린다. 미친 색히. 절대 못 비켜준다. 뒷통수가 좀 뻘쭘하기는 했지만 버텼다. 곧 파란 신호등이 켜지고 나는 직진했다. 뒤에서 빵빵거린 차가 내 옆으로 쌩 지나간다. 봤더니 역시 택시다. 신호 무시하고, 겁나게 들이대고, 자전거 위협하고... 요즘 택시들은 정말 무섭다. 예전에는 새벽 시간대에만 신호 무시하는 것 같더니, 요즘에는 밤낮이 따로 없다. 차만 안 오면 신호 무시하고 냅다 달려버린다. 예측불허다.
나는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이 택시 노동자들의 난폭운전을 비난하면 그들을 옹호하는 편이었다. 난폭운전 자체를 옹호한 것은 아니고, 택시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조금이라도 알기에 일종의 생계형 난폭운전이라고 설명을 해주는 편이었다. 갈수록 승객은 줄어드는데 불법적인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한탕이라도 더 뛰어야 하는 그들의 처지에서 난폭운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식으로. 물론 그렇다고 난폭운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대한민국은 총기소유를 허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개념없는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위험한 사회이다. 환경오염은 둘째 치고, 공동체의 연대와 상호 배려를 갉아먹는 자동차 문화 때문에 서로가 불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