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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씨에게 감사할 일은 없다.

5·18기념재단과 5·18 제 단체가 김영삼씨(한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삼씨가 '광주 시민의 명예회복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감사패를 준단다.
그리고 김영삼씨는 처음으로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김영삼씨는 1988년 노태우와 '3당합당'이라는 야합을 맺고 국민이 만들어낸 여소야대 정국을 뒤집어버린 사람이다. 그리고 IMF 사태를 초래해 한국의 경제를 초국적 자본에게 상납하고, 수많은 인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장본인이다.
김영삼씨가 대통령에 재직하고 있을 때 5·18 특별법이 제정되고 전두환과 노태우 등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김영삼씨의 '공적'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5·18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인민들을 공권력으로 짓밟지 않았는가! 5·18특별법 제정은 김영삼씨의 '결단'이 아니라, 그의 탄압을 이겨내고 인민이 쟁취한 것이다.

우리가 김영삼씨에게 '감사'할 일은 없다.

내가 과문한 탓인가.
김영삼씨가 5월 정신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아니면 5·18기념재단과 5·18 제 단체들은 여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했단 말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