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y Bike
bicycle

Angry Bike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oto by 최성욱


내 자전거는 분노하면 앞바퀴를 든다.
물론 언제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평화를 유지하고 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평화적인 방법만을 고수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도 못하고, 한편으로는 어리석기까지 하다.
나의 평화를 해치는 모든 구조적, 직접적 폭력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분노와 폭력으로 저항해야 한다.
물론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당성'은 있다.
'나를 파괴하는 것을 파괴하라'는 극좌적 구호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세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
폭력시위를 문제시 하는 자들은 그 해결책으로 평화시위를 말한다.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거 아닐까.
폭력시위를 해결하려면 인민의 폭력을 유발하는 국가와 사회의 구조적 폭력을 제거해야 한다.
단순히 '평화시위'를 한다고 해결될 것은 거의 없다.
시위의 폭력성이 문제가 아니라, 시위를 폭력적으로 만드는 구조적 폭력에 주목해야 한다.

자전거 앞바퀴 든 거 하나로 별 이야기를 다 하는구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