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자동차와 스킨십을....

오늘도 변함없이 룰루랄라 즐거운 자출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러시아워 때라 정체가 심하더군요.
신안교에서 전대 사거리 쪽으로 진행중이었습니다.
맨 끝 차선에 자동차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저는 인도와 자동차 사이 틈으로 슝슝 달렸습니다.
틈이 자전거 한대 지나갈 정도로 좁아서 속도는 별로 안 냈죠.
그런데 갑자기 정차해 있던 차가 갑자기 우회전을 시도하는 겁니다.
정체되니까 오른쪽 골목길로 진입하려던 것이었습니다.
뭐 그냥 들이받을 수밖에 없죠.
다행히 서로 속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튕겨 나가진 않았습니다.
그 차가 정차된 상태에서 우회전 막 시작한 후에 직진하던 제가 그 차의 조수석 문을 들이받았습니다.
반사적으로 제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고 꽥(?)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전거는 포기하고 몸을 날렸습니다.
덕분에 제 몸엔 기스 하나 나지 않았고요.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허벅지를 치기는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네요.
자전거는 널부러져 있고, 차 운전자에게 차를 한 곳에 대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급하게 내려서 바로 미안하다고 하고, 제 상태를 걱정해주시더군요.
자전거 세워서 휠과 구동계열, 브레이크 등 점검해봤는데 이상 없었습니다.
자전거나 제 몸이나 다친 곳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연락처 달라고 말하려는데, 운전자 아저씨가 혹시 모른다며 먼저 연락처를 적어주셨습니다.
좋은 분 같았습니다.
연락처 받고, 나름대로 주의 말씀 드렸습니다.
요즘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많으니까 운전하시는 분들이 주의하셔야 한다고요.
꼭 백미러로 후방 확인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헤어졌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차 조수석 문이 20cm 정도 자전거 왼쪽 바엔드에 긁혔더군요.
엄밀히 따지면 제 과실도 0%로 나오진 않았겠죠.
차가 자전거 왼쪽을 받았다면 모르지만, 자전거가 차의 오른쪽을 받았으니...
전방주시 의무 위반 뭐 이런 걸로 얼마 정도 과실비율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여하간 자동차와 사고는 처음이었는데, 작은 사고라 다행입니다.
게다가 착한 분을 만나서 더 다행이고요.
도로주행 때에는 항상 방어라이딩으로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겠어요.
모두들 안전 라이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