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979-1994-2007, 교실이데아

Another Brick In The Wall / Pink Floyd

Part 1
Daddy's flown across the ocean
Leaving just a memory

A snapshot in the family album
Daddy what else did you leave for me
Dad what d'ya leave behind for me

All in all it was just a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it was all just bricks in the wall



Part 2
We don't need no education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Teachers leave the kids alone

Hey, teacher leave the kids alone!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3
I don't need no walls around me
I don't need no drugs to calm me
I have seen the writing on the wall

Don't think I'll need anything at all
No, don't think I'll need anything at all
All in all it was all just bricks in the wall
All in all you were
all just bricks in the wall

Part 1
아빠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 저너머로 날아가셨지 내게 남겨진 건 추억 뿐

가족 앨범 속의 사진 한장
아빠가 남겨준 건 그것 뿐이죠
그것 말고 내게 뭘 해줬나요

모두 벽 속의 벽돌이었어
모두 벽 속의 벽돌이었을 뿐이야


Part 2
우리는 교육 따윈 필요 없어
우리의 생각을 통제하지마
교실에서 음흉한 빈정거림은 그만 둬
선생, 아이들을 좀 내버려 둬

이봐 선생, 애들 좀 내버려 두란 말이야
모두 벽 속의 또다른 벽돌일 뿐이야
결국 우린 모두
똑같은 벽돌일 뿐이야



Part 3
날 둘러싼 벽은 필요 없어
날 진정시킬 마약도 필요 없어
벽에 쓰여진 글을 봤어

내게 뭔가 필요할거라 생각하지마

필요 없어. 난 아무 것도 필요 없어
모두 벽 속의 벽돌이었어
결국 우린 모두 똑같은 벽돌이었을 뿐이야


 

교실이데아 / 서태지와 아이들

됐어 됐어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족해 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 놓을래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리를 조그만 교실로 몰아놓고
전국 900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 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우릴 덥썩 모두를 먹어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 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 됐어 이제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이젠 족해 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 놓을래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면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체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 더 솔직해봐 넌 알수 있어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 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 됐어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족해 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 놓을래



Pink Ployd는 1979년에 <The Wall>을 발표했다. 1982년에는 Alan Parker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II'가 흘러 나올 때의 장면은 당시에도 상당한 사회적 충격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눈과 코, 입이 짓이겨진 아이들이 거대한 컨베이어벨트에 실려가다가 큰 기계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공산품'처럼 기계밖으로 나온다. 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규격에 맞춰 상품처럼 아이들을 대량생산하는 공장과 같다는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4년에 '교실이데아'를 발표했다. 테잎을 거꾸러 돌리면 '피가 고파'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괴소문 때문에 '악마주의' 음악이라고 비난받는 해프닝까지 일으켰던 노래다. 실제로 해보면 정말 그 소리가 들리긴 한다. 고3 때 기숙사에서 야간자율학습 하다가 들어봤는데 온 몸의 털끝이 섰던 기억이 난다.
여하간 당시 가사 때문에 공중파 방송에서 방송금지를 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정확하지는 않으나, 사회적으로 꽤 논란이 되었던 것은 분명함)
여하간 '교실이데아'는 잔인한 입시경쟁, 학벌체제, 획일화된 교육과정 등 한국의 교육현실을 직접 까대는 최초의 대중가요일 것이다. 게다가 우회적이긴 하지만 '바꿔야 한다'는 선동(!)까지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시대를 앞서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임용시험이 끝나고, 최근 발매된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을 구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전 앨범을 리마스터링한 앨범이라는데, '난 알아요'부터 예전 노래들을 다시 들으니 새삼 좋다.
특히 '교실이데아'를 반복해서 듣는데, 13년이나 지났어도 이 노래의 사회성은 그대로다. 그런데 교육현실이 바뀌지 않았으니, 아니 오히려 훨씬 더 악화되었으니 '교실이데아'의 사회성은 약화되었다고 해야 할까?

국공립학교 교사가 되려면 임용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체제에서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임용시험을 위한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것이 유리하다. 공교육 현장에 서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아이러니! 또 다양한 경험과 독서, 인문사회적 자기성찰 따위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규격화된 수험서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 앞에 서기도 전에 교사들은 이미 규격화된 공산품이 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이제는 '됐어, 됐어'하는 선동만으로는 무엇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The Wall>에서 소세지처럼 '생산'된 아이들이 가면을 벗어던지며 달려나간다. 아이들은 학교를 때려부수고, 불을 지른다.

노동자가 잘 살려면 무엇보다 노동자 스스로 각성하고 행동해야 하듯이
결국 학생들이 억압적 구조를 깨닫고 어떤 식으로든 균열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자리에서부터 파괴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학생을 선동하고 지지하며 지켜줘야 할 사람은 교사일텐데, 교사가 그런 일 하기가 어디 쉬울까.
그런 일 할만한 사람들은 공교육 안으로 들어가기가 힘들고, 어찌어찌 들어가더라도 그 심지를 지키는 것은 또 오죽 힘들까.

노래나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