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와우! 최고의 뮤직비디오


민주노동당의 대선 정책홍보용 뮤직비디오다.
17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최고의 대국민서비스라 할만 하다.
지금 선거판이 어떤가?
BBK같은 추잡한 범죄의혹이 선거판을 더럽히고 있다. 또 인민의 지갑을 채워주기는커녕 오히려 호시탐탐 털어갈 궁리만 하는 이상한 '경제대통령'담론이 '지지율 1위'를 지켜주는 아이러니가 덩실덩실 춤추고 있다.
정책공약에 대한 토론과 검증은 시늉조차 찾아보기 힘든 썰렁한 선거판을 뒤흔들 초특급 센세이셔널 뮤직비디오의 등장.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랩 뮤직과 외국인의 출연, 뮤직비디오라는 파격과 함께, 무상의료&무상교육의 중대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으니 17대 대선의 최고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영길옵하가 좀더 망가졌어야(?) 한다는 점. 정장 입고 어색하게 팔을 흔들고만 있을 게 아니라, 힙합 옷 입고 멋진 춤 동작 한번 보여줬다면 전무후무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대개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작품의 뒤에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있게 마련. 이 뮤직비디오의 제작과정도 예외가 아니다.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은 이가 영국 밴드 '헨타이진'의 리더인 김동혁씨라고 한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영국에서 밴드 멤버 2명이 한국에 오기도 했다. 김동혁씨는 영국의 의료체계에 반해 무상의료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 감동은 마음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도 움직인다.

김동혁씨 인터뷰 기사

그나저나 이 뮤직비디오를 공중파 방송에 선거광고로 내보낼 수 있을까?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