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스
bicycle

새 코스

저무는 해는 그림자를 길게 늘여놓는다. 이 멋진 장면은 꼭 남겨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서 한 컷 찍었다.


요즘 새로 구성한 코스로 라이딩을 한다.
집->풍암저수지->매월동->서창뚝방길->극락교 찍고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렇게 왕복하면 총 22km 정도 되는 거리다.
자동차를 가장 피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래서 매연도 덜 마시고, 시끄러운 소음도 없고, 무엇보다 뚝방길 한쪽으로 푸른 벼가 익어가는 논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풍광이 제맛이다.
뚝방길에는 간간히 자동차들이 다니는데 몇몇은 고속도로인양 살벌한 속도로 달린다. 좀 한다는 라이더들에게는 뚝방길이 제법 알려져 있어 간혹 마주치기도 한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두 바퀴를 굴리고 있다는 동질감만으로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눈다. 고개 한번 까딱할 뿐인데도 슬며시 미소지어지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안다.

전투기 3대가 지나간 모양이다. 광주비행장이 근처라서 심심치 않게 비행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