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새로운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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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새로운 사운드

역시 폰카 화질은 구려. 미안해, 비틀즈.


사진 맨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1. Please Please Me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2. With The Beatles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3. A Hard Day's Night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4. Beatles For Sale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5. Help!
6. Rubber Soul
7. Revolver
8.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업데이트된 1987년 라이너 노트와 폴 맥카트니의 NEW 인트로)
9. Magical Mystery Tour
10. The Beatles (White Album) (2CD)
11. Yellow Submarine (오리지널 US 라이너 노트 포함)
12. Abbey Road
13. Let It Be
14. Past Masters (2CD) (Kevin Howlett의 NEW 라이너 노트 포함)
15. BONUS DVD (13개의 모든 미니 다큐멘타리 수록)

왔다!
2009년 9월 9일 전세계 동시발매된 비틀즈 전 앨범 리마스터 버전.
내가 '큰 맘' 먹고 구입한 것은 비틀즈 전 앨범을 스테레오로 리마스터한 박스셋이다. 모두 14개의 타이틀(CD 16장)과 다큐멘터리 모음 DVD 타이틀 1개, 보너스로 포스터 한장.
1987년에 비틀즈의 음반이 CD로 발매된 이후, 최초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들이 4년 동안 매달려 만들어냈다 하니, 그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박스셋 가격은 후덜덜 했으나, 나답지 않게 망설이지 않고 샀다. 비록 12개월 카드 할부이긴 하지만.
그리고 담배를 끊기로 했다. 1년 정도 담배를 끊으면 박스셋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기 때문이다. 담배 따위는 굶을 수 있어도, 이런 대작을 놓고 마른 침만 삼키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내 생애에 내 돈으로 산 것 중에서 비싸기로 치면 카메라와 자전거 다음으로 랭킹 3위쯤 될 것 같다.
카메라를 사고 가끔 촬영알바도 하면서 카메라값의 몇 배는 벌었고, 자전거 값의 몇 배는 교통비 절감 효과를 얻었다. 카메라는 환산할 수 없는 추억과 재미를 주었고, 자전거는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안겨주었으니 이리 따지고 저리 따져봐도 수십 배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여하간 이번에 발매된 비틀즈 박스셋이 나에게 줄 효용은 카메라와 자전거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이건 평생 가는 거니까. 포스터가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부클릿만 봐도 오지다.
그런데 정작 CD를 돌려보지는 않았다.
<친절한 금자씨>에 이런 말이 나오지. "맛있는 것일수록 뒀다 먹는 그런 맘?" ㅎㅎ
폴 매카트니가 이번 리마스터 앨범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지.
"멋지다거나 선연하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다. 리얼함이다. 우리들이 만든 소리 그 자체다. 존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신화는 비틀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