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전화카드 한장

전화카드 한장 / 조민하 작사, 작곡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 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줄 것이 있노라고


참 좋아했다. 대학 1학년 때 처음 듣고 '좋네, 씨바' 했더랬다. 14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가사를 완벽하게 외우고 있는 유일한 민중가요다. 가끔 쓸쓸할 때 흥얼거리면 마음이 시큼해지는 맛이 여전하다. 대학 1학년 때 하모니카를 갖고 다녔는데, 최초의 연주곡은 김현식의 <한국사람>이었고, <전화카드 한장>이 두번째 곡이었다. 이 두곡은 지금도 그냥 연주할 수 있다.
아쉽게도 요즘 세상에는 이런 감동 느끼기가 영 어렵다. 전화카드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보다는,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전화할 수 있는 핸드폰을 누구나 갖고 있게 되었지만, 전화카드의 애절한 맛은 아니다.
빠르고 편리하고 쉬워질수록 우리는 인간의 정서를 걷어 차버리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핸드폰은 전화카드를 앞설 수 없을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