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생매장

생매장

산 채로 묻어버리기로 하였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슬펐다
다시는 슬픔이 숨 쉴 수 없도록
한 치의 숨구멍도 용납치 않으리니

이제 기다릴 수 있다
눈물을 그친 자만이 저녁 노을 앞에
꽃으로 설 수 있으니
이제 꽃이 되어
고양이 같은 슬픔을 만난다

2007.10.13


무려 2년 전에 쓴 시.
요즘 시를 읽지도, 쓰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