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D의 귀환
diary

20D의 귀환

한달 넘게 파견근무를 다녀온 20D가 무사귀환하였다.
주인을 닮아서인지, 맨손으로 갔다가 두둑하게 챙겨서 돌아왔다.
극구 사양하였으나, 내심 반가운 대여료 10만원이 든 봉투가 카메라 가방에 들어있다. 또 임차인이 사용중에 아이피스컵을 분실하여, 새걸로 달고 돌아왔다. 이거 꽤 남는 장사다.
8GB짜리 CF메모리카드도 사은품으로 구입했다고 하나, 중개인 최씨가 중간에서 착복하였다. 최씨는 대신에 4GB짜리 CF메모리카드를 내밀며 나에게 입막음을 시도하였다. 사실 난 상관없다. 원래 쓰던 2GB 짜리도 꽉 채워본 적이 없다. 일종의 거간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ㅋ
출시된지 5년이 넘은 구닥다리 DSLR이라고 구박받지는 않았는지, 렌즈 3개를 모두 합쳐도 L렌즈 하나 값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헝그리 렌즈군이라고 천시당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
평소 헝그리 정신으로 강하게 무장시킨 녀석이니 굴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했으리라 믿는다. 내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예술과 인생은 헝그리 할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수고 많았다. 2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