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노래방

간만에 노래방에 갔다.
내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로 선빵을 날렸는데, A형이 역시 김현식의 '어둠 그 별빛'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에 질세라 다시 '사랑 사랑 사랑'으로 맞대응을 했는데, A형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추억 만들기'를 선곡한다. 이게 무슨 김현식 노래 배틀도 아니고. ㅋ
이렇게 김현식 노래를 6곡 쯤 불렀나.
2시간 동안 고래고래 악을 질렀더니 목이 아프다.
피날레는 '청계천 8가'로 장식.
노래방에 가면 항상 곡명이 떠오르지 않아 선곡에 애를 먹는다. 노래책은 왜 곡명으로만 정렬되어 있나. 가수별로 정렬해 놓으면 원하는 곡 찾기가 훨씬 수월할텐데 말이지. 좋은 노래방에서는 리모콘으로 가수별 검색이 가능하다던데. 쩝.

주변에 음악 좀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소주 마시면서 김현식과 유재하의 삶을 떠들고, Santana가 원래 밴드이름이 아니라 기타리스트의 이름이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 분위기를 이어서 노래방에서 김현식 노래를 메들리로 불러제낄 수 있어서 좋다.

우리가 죽기 전에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과 같은 뮤지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나누고 A 형과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