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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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드림러버님이 궁금해 하시길래 알려드립니다. 저는 단 한명의 독자 의견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ㅋ

지금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사진을 찍은 사람은 미국의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이다. 이 자의 작품들을 구글링해서 감상하다가 저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대문사진으로 올렸다.
이 작품 속 모델은 '리사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가진 당시 유명한 여성 보디빌더이다. 남성적인 근육질에, 여성의 가슴, 신부를 상징하는 하얀 면사포, 그리고 누드. '중요한 건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너의 욕망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은. 난 이 사진 보자마자 그런 느낌이 들더라.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사후에 '포르노 사진가', '변태 사진가' 같은 오명을 쓰기도 하였다. 물론 그의 전복적인 작품들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의 소행이긴 하지만.
그는 섹스를 무척 좋아했다. 하긴 성직자들을 빼면, 섹스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만은.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었고, 섹스는 동성과 이성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bisexual이었다. 스스로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창녀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무던히도 섹스를 좋아했나보다.
당연하게도(?) 그는 마약도 즐겼다고 한다. 또 짐 모리슨이나 지미 핸드릭스 같은 뮤지션을 좋아했다. 자신의 모든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살았던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에이즈로 죽는다. "죽음을 속일 수는 없지만, 삶을 속일 수는 있다. 살지 않음으로써"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하간 세상이 하지 말라는 건 다 하고 살았던 것 같은 이 사진가는 단순히 피사체의 옷을 벗긴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가 쓰고 있는 점잖은 가면을 벗긴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작품 몇 점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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