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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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한겨레21이 재미있는 기획을 내놨다. 한국의 정치인, 지식인, 유명인사들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그들을 정치성향 좌표에 표시해본 것. 좌파냐 우파냐, 진보냐 보수냐 하는 건 일단 개념 정의에서부터 논란이 붙기 때문에 꽤나 골치 아픈 문제다.
그래도 남들을 어떤 기준에 의해서 줄세우는 건 제법 재미있다. (이런 재미 때문에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것일지도. ㅋ)

여하간 자초지종은 여기에서 꼼꼼히 확인하시기 바란다. 묵묵히 긴 글 읽을 용자는 별로 없을 듯 하지만. 참고 읽어 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유명인사들이 응한 것과 똑같은 설문문항도 올려둬서 아무나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정치성향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해보시라. 물론 절대적인 결과는 아니고.

이거 보면서 든 생각은. 고등학교 정치 수업시간에 활용해보면 재미있겠다는 거. 대단원 '정치과정과 참여'는 이거 하나만 해봐도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수업이 될 것 같은데. 좀 과장하면, 고등학교 일반사회과 수업은 이거 하나만 가지고 3년치 타임테이블은 나온다고 확신한다. 위에서 말한 설문문항을 보면 뭔 말인지 이해될 거다.
한 학기 수행평가로 활용해도 좋을 듯. 현실적으로 직접 설문조사는 어려울테고. 모둠별로 각 정당의 정치인들을 몇 명 정하도록 하고, 그들의 홈페이지나 언론기사에서 드러난 각 사안별 입장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면 될 듯. 그 결과를 토대로 정치성향 좌표를 만들어 제출. 여기에 학생 자신의 정치성향도 자가진단하여, 자기와 비슷한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 현실 정치인을 찾아보게 하는 거다.

내 설문응답 결과는 이렇다. 아래 좌표와 비교해보면 대략 심상정 쪽에 가깝네.


한겨레21이 만든 정치성향 좌표. 역시 김규항을 당할 자가 없군. ㅋㅋ 클릭하면 커진다.


위 좌표의 결과대로 하자면 한국은 완전 좌파공화국이다. ㅋ 이게 다 자유시장이란 걸 가져본 적이 없는 역사 때문이 아니겠냐. 말만 자유민주주의라고 떠들어댔지. 우파의 극단에 포지셔닝 되어야 할 박정희도 시장자유주의는커녕 철저하게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을 고수했으니 뭐. 이런 한국적 상황을 감안하여, 박원순을 중점이라 생각하고 보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