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장례위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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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장례위원 신청

노순택의 사진


1월 9일 용산참사 고인 5명의 장례식이 있다. 이명박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장례위원회를 꾸리기 위해 시민상주 5천명을 모집하고 있다. 어제 소식을 듣고 범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간단히 조문을 남기고 조의금 1만원을 입금했다.
그 때 내 조문글이 53번째인가 했다. 5천명의 1%. 하루가 지난 이 시각 현재 217번째 글이 등록되어 있다. 5천명의 4%. 물론 입금만 하고 조문글을 남기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좀 안타깝다. 8일에 신문광고를 내기 위해 7일 정오에 마감한다고 하니, 3일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러다 5천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는 일이 바쁘고 고단하더라도 이래서는 곤란하다. 이건 진보냐 보수냐 그런 일도 아니잖나. 하루하루 열심히 평범하게 살아온 우리의 이웃들이 어느날 공권력의 폭력진압으로 불타 죽고, 탐욕스런 자들의 더러운 혓바닥은 억울한 시신에 대고 '도심테러리스트'라고 모욕했다.
그리고 용산참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재개발 정책도 손봐야 하고 하지 않겠냐. 그러려면 힘이 필요하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놈들은 장례식만 끝나면 완전종결로 굳히고 범대위 주장을 개무시할 거다. 놈들에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말이다.
같이 나가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지갑 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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