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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교육은 꽤 대중적인 화두다. 너도 나도 교육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한마디씩 훈수 두기를 주저하지 않는 걸 보면 그렇다. 이것을 '교육열'이라고 부른다면, 한국의 교육은 수준 있는 발전을 이루고 있고 학생들은 배움의 기쁨과 열망을 즐기고 있어야 맞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누구나 교육 문제에 대해서 입 열기를 망설이지 않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질문은 던지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에 주목하는 오류를 범한다.
살벌한 사교육비 부담이 문제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는 건 매우 정당하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수업시간을 국영수에 몰아주느라 음악, 체육, 미술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현실에는 슬며시 눈을 감는다. 한국에서 '교육 문제는 대학입시 문제의 다른 이름'이라는 김규항의 지적은 정확하다.
'대학입시 문제'에 대한 관심은 차고 넘치지만,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은 턱없이 부족한 것. 이게 한국에서 가장 큰 교육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