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에서 사진촬영하고 오다가 빵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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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역에서 사진촬영하고 오다가 빵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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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행사가 있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21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합동 추모식에서 올해의 들불상인 ‘박기순상’을 익산 컨트리클럽 노조와 서울 기륭전자 노조에 수여한다.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 노조는 2003년부터 특수 고용직인 경기 보조원의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고 있고, 기륭전자 노조는 지난해부터 불법파견과 부당계약 해지에 항의하며 노동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1970년대 말부터 광주에서 노동자 야학을 시작했고 5·18민중항쟁 당시 주도적 구실을 했던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부터 해마다 노동자 권익 옹호와 민주화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과 상금 1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들불상은 신영일·윤상원·박용준·김영철·박효선·박관현·박기순씨 등 들불야학 출신 고인 7명 가운데 해마다 한명의 이름을 붙여 시상할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기록사진 촬영 의뢰를 받고, 나의 잔차를 타고 갔다.
내 카메라 장비를 모두 팔아버린 뒤라, 5·18기념재단 소유의 카메라가 긴급 지원되었다.
놀랍게도 캐논 5D. 똑딱이 디카 갖고 오면 어쩌나 했는데
잠시나마 1:1 Full Frame 바디를 내 맘대로 만져볼 수 있는 행운을 만날 줄이야. ㅋㅋ
플래시도 없고, 28-135mm IS 줌렌즈 하나가 전부였지만, 야외 촬영이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5D를 쓰는 철홍이 형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린 뒤 촬영준비 완료.
측광이 영 이상하긴 했지만, 노출고정 버튼을 이용해 적정노출을 찾았다.

* 위 사진들은 내 똑딱이 F30으로 찍은 것이다.

오른쪽에 삐쭉 솟아 있는 것은 '5·18민중항쟁 추모탑'의 윗부분이다. 알아서 해석하시길... ㅎㅎ

여하간 행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한 뒤, 잔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담양에서 광주교도소 쪽으로 가는 국도로 진입하기 직전에 있는 굴다리를 지날 즈음, 갑자기 펑 소리가 났다. 잔차 바퀴에 돌멩이가 튄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패달질을 하는데 잔차가 영 힘을 못 받는 느낌이 오는 거다. 멈춰서 살펴보니 뒷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 있었다. '빵구'다.
젠장!
땀 삐질삐질 흘리며, 질주하는 자동차의 소음을 들으며, 매연과 먼지를 뒤집어 쓰며, 잔차를 끌고 갔다.
각화동까지 왔는데, 자전거 샵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 끌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자전가 샵 찾느라 헤매느니, 확실히 아는 곳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
전대 기숙사 쪽문과 공대 쪽문 사이 쯤에 있는 자전거 샵까지 끌바.
다 해서 2시간 정도 잔차 끌고 걸은 것 같다. ㅠㅠ
패치로 '빵구'를 때웠는데, 테스트 결과 바람이 샌다.
아저씨가 이르길, "원래 이 부위가 잘 안 때워져. 갈아야겠는데."
튜브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거다.
공임비 포함 8천원.
이 모든 고생의 원인은 바로 이 놈이다.
타이어에 박혀 있는 놈을 내가 찾아내 뽑았다.

왼쪽에 뾰족한 부분이 타이어를 뚫고 튜브에 구멍을 냈다. 생김새부터 사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