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
music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

극장 가서 보고 왔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영화나 드라마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냥 TV드라마를 극장 스크린에서 본다는 것 뿐. 스토리의 얼개는 항상 똑같다. 치아키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훌륭하게 수행해낸다는 식. 여기에 노다메와의 코믹 로맨스가 있고, 만화스러운 코믹과 주변 인물들의 우스꽝스런 연기가 양념 노릇을 한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노다메 칸타빌레>가 그랬다. 영화판이라면 극장에서 상영되는 장편 시트콤, 뭐 그렇게 보면 맞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그저 그렇다는 말이냐 하면, 아니올시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아주 사랑스럽다.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 연기는 전매특허 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와키 치즈루가 노다메 역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는 한마디로 딱이다. 우에노 주리가 없었다면 '노다메'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빛나게 하는 건, 쉽고 편하며 재미있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치아키의 나레이션으로 간단하게나마 곡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저 곡이 저렇게 해석되고 연주될 수 있구나 하는 재미를 준다.
이번에 개봉한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에서는 치아키의 지휘 연기가 돋보인다. 그 전에 보여준 모습 보다 훨씬 능숙하고 힘차고 박력 있는 지휘 연기다. 실제 지휘자가 아니라 지휘 '연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근사하게 오케스트라 연주와 조화를 이룬다. 차이코프스키 '1812 서곡'을 지휘할 때에는 음악 소리 보다 치아키의 지휘에 빠져들 정도로 훌륭하다. 지휘자의 동작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가 음악이고 연주라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1812 서곡'에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고요한 밤에 헤드폰을 쓴 채로 감상중이었는데 곡의 후반부에 터져나오는 대포 소리에 깜놀했던 그런 아픈 추억이... 헤드폰인데다가 볼륨이 좀 높은 편이라서 정말 심장 멎는 줄 알았다능... 방심하다가 당했다. ㅠㅠ

예고편을 보니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2>에서는 노다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듯 하다. 내심 치아키가 말러 교향곡 지휘하는 모습 안 나오나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쩝.

원피스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