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에서 발췌

나누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가끔 이 곳에 옮겨 놓을 생각이다.

저자 케이티 앨버드 | 역자 박웅희 | 출판사 돌베개 | 출간 2004년 04월 30일

1999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대기오염 물질과 유독성 화합물에 노출되는 정도는 차 밖보다 차 안이 2~10배 높다. 2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에서 조사한 결과, 일산화탄소, 벤젠, MTBE 등 유해 화합물의 수치가 도로변의 검출시설보다 차 안이 더 높았다. .... 차내 오염의 일부는 자동차 부품과 내장재에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대기 방출로 발생할 수 있다.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원의 애너 소토는 "새 차에 탔는데 인조 가족 냄새가 난다면 당신은 (내분비교란물질을) 흡입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p.112~113

"자동차 소유자는 두번 기쁨을 느낀다. 살 때와 팔 때다. 그 사이에는 오직 고통이 있을 뿐." 러시아 속담.
-p.139

우리가 자동차에 넋을 빼앗긴 이후 걸어다닐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거리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p.141

영국에서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한 12건의 도로건설사업을 연구한 결과 새 도로가 개통된 뒤 교통량이 오히려 급증한 사실이 밝혀졌다. OECD가 실시한 몇 건의 연구에서도 도시 지역의 도로 증설이 "일반적으로 교통혼잡의 완화에 실패했고, 오히려 교통량만 더 늘릴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p.146~147

1985년부터 도로 폭력을 연구해온 레이먼드 노바코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저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평소 인상 좋은 사람들이 오만상을 짓고, 벌컥벌컥 화를 내는 노상의 전사로 돌변한다"고 말한다. 운전은 우리 내면의 공격성을 이끌어낸다. 우리의 자극과 반응을 고조시켜 억제된 감정을 격발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언제든 난폭운전과 노상격분을 자행하게 하는 것이다.
-p.149

육해상교통정책 프로젝트(STPP)가 실시한 이 연구에서는 노상격분과 관련한 사망자 수가 다른 교통수단이 적은 곳일수록 더 많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로 등 자동차에 대한 대안이 많은 지역일수록 더 적다는 것이 밝혀졌다.
-p.151

왜 보행자 격분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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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걷다 보면 가슴을 짓누르는 스트레스와 화가 빠져나간다.
자동차를 몰면 배출구를 찾지 못한 스트레스와 긴장이 고스란히 축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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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은 보행에 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 큰 사고를 피하기 위해 높은 책임감과 긴장이 요구된다.
자동차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에 걸쳐 있다. 사적 공간에서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지만 공적 공간에서는 사회 규범에 의해 행동이 통제된다. 보행하는 사람들은 명백히 공적 공간에 있으므로 그에 맞게 행동한다.
보행할 때는 호의를 표하거나 사과하는 것이 쉬운데, 우리는 대개 상호간의 접촉이 직접적일 때 더 쉽게 그렇게 한다. 하지만 차를 몰 때는 예의를 갖추기가 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럴 수가 없다. 외부와 단절된 차 안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가 없으므로 다른 운전자들의 행동을 공격적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