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계절도 양극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는 말이 있다. 신영복 선생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교도소에 사는 이들은 여름보다 겨울을 선택한다는 사연도 전하고 있다만. 어쨌거나 정말 살기 힘든 겨울이 된 것 같다. 어진간 해서는 추위를 안 타는 편인데, 이번 겨울추위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낮 동안에는 좀 나은데 아침이나 밤에는, 와 정말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요즘엔 밤에 하는 운동도 그냥 동네 한바퀴 걷고 들어오는 것으로 대충 떼우고 그런다. 취직도 차라리 봄에 할 걸 하는 배부른 생각도 들고. 이렇게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겨울은 태어나 처음인 것 같다. 군대에서 겪은 겨울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나마 남쪽 지방에서 사는 것에 감사할 뿐.
삼한사온도 옛말이고, 이젠 삼한사한이란다. 3일간 허벌나게 춥고 4일간은 그냥 춥다는. 여름엔 미친듯이 덥고, 겨울엔 살벌하게 춥고. 봄과 가을은 온 듯 안온 듯 하다가 가버리고. 계절도 양극화하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