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무어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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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무어도 가고...

그러니까 월요일 출근해서 컴퓨터를 부팅. 인터넷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소식은 게리 무어의 사망. 한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이 또 한명 떠났구나... 그러고 오늘에서야 기타 신의 'Still Got The Blues'를 듣는다. 미치게 울어제끼는 기타 음이 가슴을 아주 그냥 후벼판다.

그나저나 게리 무어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났고, 그의 음악에는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적이고 애잔한 느낌이 진득하게 묻어나는데 몇몇 언론 기사에서는 '영국의 기타리스트'라고 소개했다. 물론 북아일랜드가 영국이 지배하는 땅이고, 게리 무어가 10대 때 영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다만. 그를 아일랜드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Irish들에게는 좀 기분 나쁜 일이 아닐까 싶다.
여하간 나에게 게리 무어는 아일랜드가 낳은 뮤지션이다. 단순히 아일랜드 태생이라 그러는 게 아니다. 게리 무어를 낳은 건 아일랜드가 아니라 게리 무어의 어머니이니까. 게리 무어의 음악에서 나는 아일랜드를 느낀다. 게리 무어는 아일랜드에서 어떤 영감이나 정서적 영향을 받은 게 틀림없다.
이럴 땐 기네스를 한잔 마실까, 아니면 베일리스 맛을 좀 볼까 갈등이다. 섞어 마셔보면 어떤 맛일까 궁금하기도 하네. ㅎㅎ
그러고보니 둘 다 W 형이 사준 거다. 물론 내가 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만. 알아서 사주겠다고 하니 넙죽 득템할 수밖에.
아! 아일랜드의 밤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