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출사
diary

고흥 출사

S형과 몇년 만에 출사가는 아침. 고흥으로 출발하기로 한 약속시간은 7시. 5시에 일어나서 아침밥 챙겨먹고 S형 집으로 가는 길. 무등산 너머로 해가 뜨고 있다. 뭔가 두근두근 설렘.

S형과 만나자마자 이게 얼마만에 함께 출사 가는 거냐 하면서 서로 설렘을 고백하고 만다. S형은 고흥 지역 설화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전남대 연구팀의 의뢰를 받은 사진을 촬영하고, 나는 옆에서 2할은 보조 8할은 혼자 사진 찍고 놀았다. 추위와 배고픔에 고생은 했다만, 새벽에 일어난 보람은 차고 넘쳤다.

드론이 없었다면... 아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개고생길이 열렸을 것 같다.

고맙다. 드론. 뭐 내꺼도 아니고 내가 쓸 일도 없다만.

능숙하게 드론을 조종하는 S형. 그의 장비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만 프로페셔널한 직업정신의 발로임을 알기에 나의 잔소리는 길지 않다.

촬영해야 할 곳들이 거의 네이버도 알려줄 수 없는 곳들이라 어르신들의 도움을 구한다. 우리의 촬영은 진작 끝났지만 S형은 한참동안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려야 했다. 물론 나는 모른 척 나 혼자 사진 찍고 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