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diary

회식


11월 14일. 소고기 무한리필 회식.

과장님이 '약속 있냐?'고 물으면 늘 회식을 예감하고, '없습니다' 한다. 과장님이랑 회식이라면 부담 없으니까. 이번에도 연어를 먹으려나 했는데, 소고기 무한리필이다.

난 '무한리필' 좋아하지 않는다. 곤궁했던 대학시절이야 '질보다 양'이 삶의 슬로건이었으나, 앞으로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되겠냐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면서 '양보다 질'로 역전했다. 특히 먹는 일은 역시 질을 따지는 게 남는 거다. 물론 질과 양이 모두 만족스러운 경우가 없진 않다만. 그런 일은 어쩌다 일어나는 감사한 일이고.

여하간 무한리필 소고기는 당연하게도(!) 미국산이었고. 지난 일요일 한우를 맛본 나의 혀는 그냥 고기맛에 만족해야 했다. 배를 채우는 데 의의를 두고 부지런히 입으로 입으로.

과장님이랑 회식은 늘 9시 전에 끝. 2차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