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 2017년 송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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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 2017년 송년음악회

광주시립교향악단 <2017년 송년음악회>

[프로그램]

E. Chabrier - "Espana"


Bizet - Carmen Suite No.1 & No.2

1. Prélude

2. Aragonaise

3. Intermezzo

4. Les Dragons d'Alcala

5. Les Toréadors

6. Habanera

7. Chanson du Toréador

8. Danse Bohème


최영섭 - 그리운 금강산


Franz Lehár -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 from "Giuditta"


김효근 - 눈


Franz Lehár - "Dein ist mein ganzes Herz" from "Das Land des Lächelns"


Manuel De Falla - The Three Cornered Hat

1. The Neighbour's Dance (Seguidillas)

2. The Miller's Dance (Farruca)

3. Final Dance (Jota)


오페라는 즐겨듣지 않아서 썩 흡족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만, 송년음악회니까 한달 전에 예매해두었다. 일단 2매 예매해서 오늘 후배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일찌감치 표 받아놓고 후배 춥고 배고플까봐 커피와 와플까지 준비해놓고. 세상에 이런 선배 둔 건 평생 감사할 일이 틀림 없다.

오늘의 성과는 2018년 신년음악회 리플렛. 프로그램에서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확인하고 쾌재를. 2011년엔가 구자범 광주시향 상임지휘자 고별공연에서 연주되었던 그 교향곡. 열정적인 지휘와 웅장한 사운드에 소름 돋고, 구자범에게 꺄아악 여성팬들의 비명에 더 소름 돋았던 기억이.

그건 그렇고 오늘 음악회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서 더 좋았다. 그런데 폭풍 질문을 받고 취조당하는 기분에 조금 당황하기도. 생각해보니 몇년 만에 한번씩 만날 때마다 항상 질문 세례를 받았던 것 같다. 더 생각해보니 나는 왜 그만큼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미안함이. 무관심이 아니라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내가 질문할 틈이 없었던 거라고 이해해주길. 그리고 다음 만남에는 더 많은 대화가 있기를.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것은 우리 둘다 좋은 사람이기 때문인 걸로.

송년음악회 다녀와서 후배와 만난 이야기가 팔할이다. 일할은 신년음악회. 뭐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