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엔 끝이 있으니
diary

모든 일엔 끝이 있으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2018년 임금인상안 고치고 돌리고, 고치고 돌리고. 막막하던 것도 하다보니 답이 보이고. 내가 애초 염두에 두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나름대로 이룬 것 같다. 물론 사업주가 아닌 한 내가 생각한대로만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재량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뭐 결과적으로는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서 거의 모두 관철시켰다는 의의도 있고. 부수적으로 엑셀을 좀더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게 되어서 좋고. 엑셀 개발자들은 참 노벨상이라도 주고 싶다.

평소 칼퇴근을 철칙으로 삼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엔 연장근로를 불사해도 좋다. 사무실에 홀로 남아 고도의 집중력으로 급여정산 마무리. 나를 위한 성취감.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오늘은 수고한 나를 위해 술을 따라주었다. 문득 정호승 시인의 '술 한잔'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을 사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 술 한잔 따라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