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독립영화관 GIFT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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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관 GIFT 개관

지난 11일 광주독립영화관(GIFT)이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외에 영화관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광주극장과 더불어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건 그렇고. 광주독립영화관 개관에 깊숙이 관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S형으로부터 전화 한통. '어디냐? 보자. 잠깐이면 된다.' '아 또 뭘 주려고 그러나' 하고 나섰다. S형은 지난 겨울 내가 액자사진 선물할 때 찍은 사진을 인화해왔다. S형은 인화한 사진과 함께 누런 봉투와 리플렛 하나를 내밀었다.

광주독립영화관 개관 기념 리플렛과 관람권 티켓 2장. 리플렛은 광주극장에서 '소공녀'를 볼 때 챙겨온 게 있어서 이미 본 것이고. 티켓은 득템. 역시 좋은 형이군 했으나. 이것은 미끼. 이어서 S형은 누런 봉투 여러 개를 들이밀었다. 봉투 하나에 티켓 2장씩 들었고, 봉투는 모두 6개. '6만원인데 5만원만 입금하면 된다.' 아. 후원에 낚였군. 그래도 좋은 일에 돈 아끼면 안되니까. 그 자리에서 계좌이체. 우리 사이에 좋은 점은 이런 저런 설득이 불필요하다는 것. 척 하면 척. 서로가 지향하는 가치를 존중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구구절절 긴 말은 생략.

S형에게 예산은 얼마나 지원받냐고 물었더니, OOO원라고 하길래, 나는 '한달에?' 라고 되물었고, S형은 침울한 표정으로 '1년'이라고 답했다. 그것도 기한이 정해졌단다. 제기랄. 이런 일에는 세금 좀 써야지. 인건비 충당은커녕 당장 지속가능하기도 벅찬 예산을 지원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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