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페달질을 멈추면 자전거는 쓰러진다

입춘을 맞아 2시간 동안 라이딩 하고 왔어요.
집에 오니까 등짝에 땀이 흥건하더군요.
포근한 날씨였어요.

오늘 자전거 타다가 머리를 탁 치는 교훈을 배웠어요.
광주천변은 지금 곳곳에서 공사중이예요.
시내 음악분수 있는 곳을 지나면 공사하느라 자전거 도로를 모두 파헤쳐 놓은 지점이 나옵니다.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낸 맨 땅에 커다란 돌덩이들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지요.
요철이 매우 심해서 사람들 걸어다니기에도 불편해요.

그곳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습니다.
쿵쿵... 변속기어를 저단으로 놓고 천천히 페달을 돌리면서 갔습니다.
나름대로 산악 코스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재미나더군요.

이런 오프로드에서는 페달질을 멈추면 안됩니다.
균형을 잃거든요.
변속기어를 저단으로 놓고, 저속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페달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힘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움푹 패인 곳이나 돌덩이가 튀어나온 곳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하지요.
높은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긴장과 균형력, 기술이 필요하지요.

평탄하지 못한 길에서는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법이죠.
평소처럼 무모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그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하지만 멈춰서는 안됩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죠.

어려운 상황 앞에서 멈춰버리면,
상황이 나를 압도해버립니다.

페달질을 멈추면 자전거는 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