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무상의료 좀 하자고요

    얼마 전 어머니가 건강진단을 받았다. 여윳돈이 있어서 '호사'를 누린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무료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의 수준이 그렇듯이, 생색내는 수준의 검진만을 해준다. 보험료 월 납부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암 검사도 해준다고 한다. 검진 결과 위에 종양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 전대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으란다. 그러니까 국가 수준의 의료체제가 인민한테 해주는 서비스가 이 정도다. 결국 확실한 것은 제 돈 내고 확인해봐야 안다. 정밀진단 예약을 하고, 2주일 쯤 기다려야 한다. 한심한 한국 의료체제의 수준이란! 예약된 날에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전대병원에 가서 MRI촬영까지 하고 돌아오셨다. 그 날 저녁, 아버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