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사회

    버닝 : 이제 체계를 불태워봐

    *영화 '버닝'에 대한 스포일러 있음. 모든 것은 모호하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 벤이 해미를 살해했을 것이라는 의심은 있지만, 확신은 없다. 종수는 기껏 고물 트럭을 타고 벤의 뒤를 미행하지만, 금새 들켜버리고 벤의 포르쉐는 유유히 고물 트럭을 따돌린다.친절하게도 영화는 벤이 연쇄살인마이거나 소시오패스라는 여러 정황들을 보여준다. 늘 웃고 있고 매너와 여유를 보여주지만, 금새 지루해하고, 울어본 적이 없으며, 음식을 하는 이유는 '내 마음대로 만들어서 먹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에게 제물을 바친다는 의식을 엿보게 한다. 벤의 집에는 연쇄살인마의 전리품처럼 여성의 물건들이 수집(!)되어 있다. 종수는 해리가 찼던 것과 같은 손목시계를 벤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하지만, 이 역시 직접 증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