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경청

    ACC 인문강좌. 정재찬 교수 7시 시작은 직장인에게는 좀 버겁다. 교통체증을 감안하면 6시 칼퇴근을 해도 이동시간은 촉박하고, 끼니는 엄두도 못내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예매한 사람도 6시40분까지 현장접수를 해야 좌석표를 받을 수 있다니. 여하간 무사히 시간 안에 도착해서 자리를 배정받고 앉았다. '톡투유'에서 익히 본 얼굴, 익히 들은 목소리. 익히 웃긴 유머. 2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어진간한 영화보다는 재미있었다.침묵까지 경청할 것. 오늘 강좌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입 보다 귀를 열기 위해 내가 가지고 싶은 삶의 자세. 귀를 열면 마음도 열리는 것일까, 마음이 열려야 귀가 열리는 것일까. 설마 동시에 일어나는 일일까? 아직은 모른다. 경청은 공감과 지지를 위한 것이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걷기 좋은 문화전당

    얼마전 광주드림에 투고한 글이다. 걷기 좋은 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내 주차장 규모를 크게 줄이기 위한 조례 개정안이 입법예고되었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문광부의 방침에 광주시가 협조한 결과다. 주차공간 대신 문화공간 확보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자동차의 도심 진입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전당 주변을 문화공간과 보행중심 거리로 가꾸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자동차의 역사는 보행 공간의 잠식과 궤를 같이 해왔다. 차도가 넓어지면서 보행자는 ‘갓길’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지금 보행현실을 보라. 보행자가 최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할 인도와 횡단보도에서조차 자동차의 위협과 눈치에 시달려야 한다. 잠시 눈을 돌려 네덜란드를 보자. 네덜란드는 자전거와 보행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