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원유보다 더 시커먼 욕망

    재앙이다.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말이다. 시커먼 원유에 오염되고 파괴된 생태계는 완전치유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을 걷어내고, 갯벌을 뒤덮은 기름을 닦아낸다 하더라도 오염과 파괴의 피해는 수십년간 계속될 것이다. 한순간에 삶과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tv방송에서는 친절하게도 보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피해사실과 평상시 소득 등을 증명할 수 자료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보상은 '돈'이지, 원상복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인간들은 '돈'으로 보상이라도 받지만, 수많은 생태계의 생물들은 어쩌란 말인가. 온몸에 시커먼 원유를 뒤집어쓴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뿔논병아리의 사진을 보고, 죄스럽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석유종속문명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