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슬

    책 <김예슬 선언>

    오늘은 약속했던 라이딩을 떠났는데, 출발 30분만에 호남대 정문에서 널부러져 보온병에 담아온 온수로 기어이(!) 컵라면을 먹으려는데, 한 사람분 온수가 부족하여 도서관 정수기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했고, 함평 월야면에 가서 복분자에 절인 한우 고기를 먹고 막걸리도 한잔씩 마셨으며 육수에 밥을 비벼 먹은 뒤 광주로 돌아오자마자 W 형의 작업실 이사를 돕느라 진땀 조금 빼고 사례로 기네스 1병과 비누 1개를 득템하고, 후루룩 짭짭 맛있는 해물탕을 얻어먹고 집으로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동네 피자집에서 5천원짜리 고구마 피자를 사와서 부모님이랑 맛나게 먹은 하루였다. 즐겁고 고생스러우면서 배도 부른 하루였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책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는 것. 2주쯤 전인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 박노해 사진..

    김예슬

    '돈,돈,돈' 하거나 '그래도 현실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르게 살면(또는 다르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어'라고 명랑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거다. 그래서 올해 초에 일어난 '김예슬 선언'은 사적인 결단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화두를 던진 사건(?)이다. 행복은 어떤 조건을 가졌을 때보다는 어떤 것을 내던졌을 때, 어떤 것들과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지 않겠냐는 물음을 김예슬은 던졌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김예슬'은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