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오래된 책에 쌓인 게 먼지 뿐이랴

    부모님 집에 갔다가 오랜만에 예전 내 방에 들어갔다. 벽 하나를 꽉 채운 책장에 오래된 책들. 임용시험 공부할 때 보던 수험서들도 그대로 있다. 아빠는 내가 공부한 게 아깝다며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나는 임용시험 접으면서 버리자고 막 그랬는데 오래 전부터 그냥 내버려둔다. 아빠의 애잔함도 나름 지켜주고 싶고. 그건 그렇고 먼지 쌓인 책 몇권 골라서 가져왔다. 내 삶의 한 궤적을 보는 것 같아서 순간 울컥. 오래된 책들에 쌓인 건 먼지 뿐은 아니구나. 나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고 잘 살아온 나를 토닥토닥 해줬다.무려 1984년에 초판 1쇄가 나온 니체 전집 중 한권. 내가 초등학생 때 니체를 읽은 건 아니고, 헌책방에서 산 거다. 저 도장은 예스24에서 책 많이 샀다고 사은품으로 보내준 것.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