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딱 맥주 한잔!

    맥주 한잔 간절할 때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잔. 하지만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혼자서는 밥 먹기도 망설여지는 미숙함 때문에 술집을 혼자서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누군가 꼭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갈수록 무턱대고 술한잔 권할 사람이 줄어든다. 어쩌면 말 꺼낼 용기가 줄어든 것일 수도. 즉흥적인 술자리는 확연히 줄었고, 조직된(?) 술자리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우리의 음주문화란 것이 딱 한잔으로 끝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물론 시작은 '딱 한잔'이지만 끝은 셀 수 없다. 그냥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생맥주 딱 한잔 마시고 싶다.

    삼겹살, 소주, 라면, 통닭, 맥주

    진주 누나가 드디어(?) 홍콩에 간다. 몇몇이 모여 조촐하게 식사를 했다. 심하게 번잡스러운 식당 분위기 탓에 허겁지겁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왔다. 나는 선약한 '고수들의 모임'에 가기 위해 그들과 헤어졌다. 여기까지가 삼겹살과 소주에 얽힌 이야기. 모임 장소인 성배 형의 집으로 갔다. 경훈 형이 라면을 사왔다. 라면 업계의 쌍두마차, 너구리와 신라면의 환상적인 조합. 중국 운남성으로 '사진 워크샵'을 다녀온 성욱 형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 주문한 통닭이 도착. 맥주를 따르고. 경훈 형의 다큐 '우리의 삶이 문화다'를 감상. 이어진 고수들의 평. 나도 체면상(?) 몇 마디 주절주절. 여기까지가 라면과 통닭, 맥주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 오늘의 교훈. 역시 뭘 모르고 하는 소리는 억지스럽다. 반성.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