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산무항심

    恒産을 찾아서

    김훈은 시사저널 기자의 결혼식 주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물적 토대를 구축하라." 대단한 주례사다. '백년해로 하라'는 썰렁한 주례사에 비하면, 이 얼마나 구체적인 조언이고 지령(?)인가! 확언컨대, '물적 토대'란 곧 밥벌이를 뜻할 것이다. 좀더 풀어보면 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객관적, 물리적 조건들이다. 맑스에 따르면, 토대는 상부구조를 규정하고 상부구조는 토대에 조응한다. 경제적 기반이 변화하면 상부구조 전체가 변화한다. 그래서 인간의 의식이 그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그 의식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대가 상부구조를 절대적으로 결정 짓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상부구조 나름대로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토대에 조응하는 것 같다. 여하간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