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미투의 익명과 실명 사이

    '미투'는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미투는 오래 전부터 있었고, 발화되지 않은 미투는 훨씬 더 많다. 미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과 사회의 주목이 없었을 뿐이다. JTBC 뉴스룸에서 서지현 검사가 출연해 신분과 얼굴을 공개하며 '미투'를 한 것은 대단한 용기이고, '미투' 운동의 변곡점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 뒤로 이른바 '실명과 얼굴을 깐' 미투는 언론과 우리의 주목을 끌었고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은연중 또는 고의로 '실명' 미투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내고, '익명' 미투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관심과 신뢰를 갖게 되었다. 심지어 '익명' 미투를 한 피해자에게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야 믿어주겠다는 희한한 협박(?)을 하는 무리도 있다.실명과 익명의 차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