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자원봉사만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이 태안으로 자원봉사하러 간다며 지나가는 말처럼 저에게 동행을 권했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사양했습니다. 그 사람도 역시 대수롭지 않게 "맨날 환경, 환경 하더니만..."하고 넘어갔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 한토막에 불과했지만, 솔직히 부끄럽긴 했습니다. 태안에 기름 닦으러 자원봉사 가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대신에 꺼림칙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국가 때문에 인민들이 스스로를 동원해서 노역하고 있다는 생각말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인민들을 동원하는 경험이 많습니다. 대부분 '자율적'이나 '자발적'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봉사활동'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히 동원일 뿐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 운동이 대표적일 ..

    [번역]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라

    영국 에 실린 조지 몬비오라는 환경운동가의 칼럼이다. '기후변화의 해결책은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번역하였다. 오역이나 매끄럽지 않은 번역에 대해서는 제갈춘기씨가 친절하게 지적, 수정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주) 1. 기울인 글꼴은 번역자가 추가한 것임. 2. 붉은 글씨는 정확히 번역되지 못한 것임. 에서 기사 보기 The real answer to climate change is to leave fossil fuels in the ground 기후변화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는 것이다 All the talk in Bali about cutting carbon..

    원유보다 더 시커먼 욕망

    재앙이다.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말이다. 시커먼 원유에 오염되고 파괴된 생태계는 완전치유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을 걷어내고, 갯벌을 뒤덮은 기름을 닦아낸다 하더라도 오염과 파괴의 피해는 수십년간 계속될 것이다. 한순간에 삶과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tv방송에서는 친절하게도 보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피해사실과 평상시 소득 등을 증명할 수 자료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보상은 '돈'이지, 원상복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인간들은 '돈'으로 보상이라도 받지만, 수많은 생태계의 생물들은 어쩌란 말인가. 온몸에 시커먼 원유를 뒤집어쓴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뿔논병아리의 사진을 보고, 죄스럽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석유종속문명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