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까짓 '댓글' 없어도 그만

    말하자면 나는 '드루킹'이 누구인지 그가 한 행위가 어떤 건지 세세하게 알고싶은 생각이 없다. 그저 범죄혐의가 있다면 처벌 받으면 그만. 뭐 이 정도 생각이다. 하지만 '댓글과 여론' 이런 주제에는 관심이 많다. '댓글 조작'이 '여론 조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메카니즘이나, 언론을 통해 재생산되는 거나, '베댓' 따위가 '여론'의 지위를 얻는 괴상한 현상, 이런 건 참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여론이라는 게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입에 오르내리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항상 여론의 향배에 좌지우지되는 것 같고, 전문가나 여론조사 업체에서는 통계적으로 여론을 파악해서 '예측'이라는 걸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여론은 바람과 같아서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방향을 알 것도 같은..

    '입 닥쳐'가 전부인가?

    어제 국제면 뉴스를 훑다가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관한 기사를 봤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칠레에서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권의 유럽과 중남미 지도자 모임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막식이 열렸는데,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입 좀 닥치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이 날 차베스 대통령은 스페인 전 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를 파시스트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고, '파시스트들이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뱀보다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연설을 통해 '아스나르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이고 '차베스 대통령은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차베스 대통령에게 '아스나르 전 총리의 비난에도 원칙이 있다'며 체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