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타유발자들>-폭력은 정치적이다

    영화 은 재미있는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편한 영화다. 나에겐 제목부터 불편했다. '구타유발'이라는 말은 오로지 가해자의 관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때릴만 하니까 때린다'라는 식의 논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의 폭력은 피해자의 책임이라는 어이없는 논리.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맞을만한 이유를 제공한 '구타유발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구타와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다. 이쯤되면 관객은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가 없다. 상영시간 내내 불편함에 몸을 뒤척이며 영화의 결말을 기다릴 수 밖에. 영화는 폭력의 원시성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건은 인적 없는 산골의 냇가에서 벌어진다. '구타유발자들'은 평평한 돌덩이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시골 양아치들의 보스 봉연(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