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자유로운 세계>- 그는 어쩌다 그리 되어버렸을까?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이 이 영화의 주제가 되었다면, 무척 시시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슬픈 감동이나 격한 분노 따위가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어떠한 '논쟁'을 제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영화 가 그랬던 것처럼. 는 역사 해석이 개입된 영화적 재구성이 아닌, 단순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는 다큐영화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울어라', '분노하라'는 불편한 도덕적 강요로 도배질된 신파극에 그쳤다. 또 항쟁의 주체보다는 천인공노할 학살만행의 순수한 피해자를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 그래서 강도는 높았지만 간직될 수는 없는 눈물과 분노만 가능했을 뿐이다.(나는 영화를 보고 울지도 분노할 수도 없었지만) 이런 점에서 는 와 정반대의 길을 간다. 켄 로치는 착취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