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대

    이젠 김밥을 팔지 않아...

    다시 걷는다. 복잡한 상념들은 길 가는 자의 발목을 자꾸만 붙잡게 마련이다. 상념은 때로 감성을 충만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길 가는 자에게 묵은 상념이 주는 낡은 감성은 독배가 되어 돌아온다. 길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뒤에 생긴다. 길 가는 자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산을 오른다. 하는 이런 폼은 아니었고. 어제 멀리 본 무등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저것 참 볼 만 하지' 하는 생각에 연양갱을 챙겨 산행을 한 것이다. 그런데 급격히 따스해지는 날씨 때문에 서석대 아래 그늘 진 곳에서만 겨우 눈 구경했다. 쩝. 증심사 입구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식당과 등산의류 매장들은 몇 곳 개점하였다. 모든 곳이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덮어지겠지. 허름하기 그지 없었던 보리밥집이며, 대포집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