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장래희망

    한국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변천사를 정리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물론 초등학생 때 꿈꿨던 장래희망대로 어른이 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을 읽는 게 뜬금없는 일은 아닐 것 같다. 내 생각엔 왠지 제법 정확하게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만.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정확하게 따라 배우는 법이니까. 이런 추정을 한번 해보는데, 음... 60-70년대에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장래희망인 아이들이 꽤 있었을 것 같다. 90년대 들어 오늘에 이르면 그 수는 가파르게 줄었을 것 같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80년대에도 장래희망이 '장군'인 놈들이 꼭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에 군인이 장래희망인 아이들이 있을까 싶다. 군인 가족이라면 모르겠다만. 과학자는 ..

    창우의 꿈

    선생님이 묻는다. "민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집 고치는 디자이너..."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네!" "창우는 뭐가 되고 싶어?" "저는요, 강처럼요,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 강처럼... 이 섬진강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럼 나중에 창우는 시 쓰겠네. 창우는 강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고 그랬으니까." "민희야, 창우가 진짜 시 잘 쓴다. 창우가 쓴 시 하나 읽어줄까?" "네." "음... 뭐라고 썼냐면, 이제 눈이/안온다/여름이니까. 잘 썼지? 되게 잘 썼어. 창우 참 멋지지?" -김용택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 좋은 선생님과 좋은 아이들, 좋은 자연 속에서 좋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아이들이 부자와 연예인을 장래희망으로 꿈꾼다. 아이들은 어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