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

    펑크패치의 재발견

    7년째 신는 샌들이다. 세월의 힘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바닥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동전크기 만하게 깨진 곳이 생겼다. 나름 의미 있는 샌들이라 계속 신고 싶어서 수선해야겠다 생각. 집에서 깨진 부위에 붙일 만한 소재를 찾았는데 마땅한 게 없다. 그러다가 머리에 번쩍 하고 떠오른 게 펑크패치(자전거 튜브 펑크났을 때 붙이는 고무). 크기도 딱 맞다. 주저없이 본드 바르고 붙였다. 가장자리 부분은 잘 안 붙어서 순간접착제를 이용했다. 아주 좋다. 오늘 신고 다녔는데 접착도 잘 되었고 만족스럽다. 펑크패치의 재발견이다. ㅎㅎㅎ

    <버스, 정류장>의 재발견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듣다가, 문득 다시 보고 싶어졌다. . 처음 본 게 4년전인가. 가물가물하다. 잔잔한 멜로물로만 기억에 남아 있던 영화. 완전한 재발견이다. 다시 보지 않았다면 천추의 한으로 남았을 만큼. '재섭'의 나이 서른둘. 지금 나와 같다. 감정이입이 제대로다. 완전 몰입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소름이 끼친다. '재섭'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왠지 나를 보는 것 같다. 마음이 시큼하다. 이건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상처입은 영혼에 대한 담담한 스토리다. 참고로, '재섭'이 일하는 학원의 학생으로 윤진서가 출연한다. 이것도 재발견. 소름 끼치는(?) 대사를 받아 적었다. 김준호 : "말 좀 해라 짜샤. 오랜만에 나와서 가만히 있냐. 재미없게." 김재섭 : "니네 얘기 재미있게 듣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