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벚꽃나무

    4월 2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벚꽃나무. 전남대학교 농대3호관 앞이다. 내가 다니던 시절부터 캠퍼스는 끊임없이 변했다. 99년 복학했을 때 캠퍼스 도로에는 여기저기 횡단보도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캠퍼스인지 그냥 일반도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돈(!)되었다. 덕분에 캠퍼스는 여유와 자유가 있는 산책보다는 자동차에 주의하면서 보행하는 곳이 되었다. 헌 건물은 허물어지고, 연인들의 속삭임과 선후배의 대화가 가득했던 언덕과 작은 숲은 새 건물에 자리를 내준다.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벚꽃나무. 벚꽃나무 아래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 흩날리는 벚꽃잎이 막걸리 잔에 떨어지는 풍류를 상상하게 만든다. 카메라는 챙겼으나, 삼각대는 차 트렁크에. 하나 있던 가로등마저 고장난건지 뽑혀서 누워 있고..

    시향 329회 정기연주회

    광주시립교향악단 329회 정기연주회Verdi- La Forza del Destino - OvertureJean Sibelius -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Brahms -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기대하고 갔는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매력에 푹 빠지고 왔다. 역시 가을에는 바이올린인가. 물론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학교 다닐 때 대강당이었는데, '민주마루'라고 명명된 콘서트홀로 리모델링되었다. 온갖 동아리방들이 즐비했던 대강당이었는데, 그 많던 동아리방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혹시 동아리 자체가 거의 사라진 시대인가. 뭐 이런 생각 잠깐 들었다.민주마루홀은 처음이라 좌석 선정에 ..

    대학생들 애 쓴다.

    오늘 아침 전남대학교 도서관 본관(홍도) 출입구 모습이다. 학생들이 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도서관 좌석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른 아침부터 좌석을 확보하기 위한 학생들의 몸부림이 애처롭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들은 좌석을 향해 '돌격 앞으로' 했다. 등록금까지 내고 다니는 국립대 학생들이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걸까?

    유감스러운 현수막

    지난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남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전남대를 방문했다. 그 때 걸었을 현수막이 아직도 관현로를 거의 도배하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정문부터 인도 양쪽으로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다.) 지난 현수막을 일주일이 다 되도록 철거하지 않은 것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김대중 선생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저 문구는 무척 유감스럽다. 남북관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물론 있다. 그리고 역대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그나마 나은 인물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학살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두고 있는 한국이 아닌가!) 하지만 저 현수막의 문구는 좀 '오바'라고 본다. 일단 '선생님'이라는 호칭부터 문제가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