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미완의 5·18

    내가 뜨거웠던 시절, 5·18은 항상 거리 위에서 최루탄과 짱돌 속에서 외치는 이름이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시험에 나오는 것)만 알았던 대학교 1학년 시절, 그 해는 전두환과 노태우 등 학살자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해였다. 그해 여름,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이라고 발표했고, 광주는 난리가 났으며, 거리는 '학살자 처벌'과 '5·18 특별법 제정'이라는 구호로 덮였다. 결국 김영삼 대통령은 특별법 제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전두환과 노태우 등 학살 주범들이 법정에 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곧 특별사면되었다.처벌과 단죄는 턱없이 불충분했고, 진상규명은 '군사기밀'과 양심선언 부재 등을 이유로 미완에 그쳤다. 제대로 이뤄진 것 없이 5·1..

    미수습자 5명 : 우리는 최선을 다했는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종료 방침을 수용하고 18일 합동추모식 후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오늘 기자회견문에서 가슴을 찌르는 문장.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가족을 잃고 3년 7개월 동안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풍찬노숙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에서 싸워야 했던 이들이 '못마땅한' 부류들에게 인륜을 기대할 수 있을까. 차라리 무관심이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륜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들의 '못마땅한' 시선은 사적 이익을 위한 추악한 정치행위이지 인륜으로 논할 것은 아닐지도. '국민세금 축낸다'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자기들이 내야 할 세금은 착실히 내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그리 소중하고 신성한 '국민세금'을 제 돈인 듯 가져다..